조선일보
[조선일보] 자기주도학습 시장 ‘춘추전국시대’
현재 교육 시장의 뜨거운 이슈는 누가 뭐래도 입학사정관제와 자기주도학습이다. 특히 최근 자기주도학습을 표방하는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교육열이 높은 지역뿐만 아니라 모든 사교육업체에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결국 정부에서는 공공연하게 입학사정관제 입시 컨설팅을 하는 업체에 대해서 단속이 들어간다는 발표가 나면서, 이러한 경향의 영향력을 반증하고 있다.
체감으로 느끼는 자기주도학습은 마치 우리 사교육 시장 전체가 자기주도학습을 가능케 하는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한 듯한 인상을 풍기지만 막상 그 뚜껑을 열어보면 속 빈 강정이다. 7년 전 최초로 자기주도학습을 전면에 내세우며 등장한 자기주도학습 대표 업체 에듀플렉스 고승재 대표는 “자기주도학습이 입학사정관제의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자기주도학습은 유행처럼 1~2년 휩쓸고 가서는 안 될 앞으로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데, 최근 시류에 따라 등장한 업체들이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호도하고 있다고 우려하였다.
시류에 따라 만들어진 자기주도학습 표방 업체 주의해야
불과 얼마 전에도 자기주도학습 시장이 활황이던 시기가 있었다. 그 열기로 2~3년 전 우후죽순처럼 자기주도학습 전문업체들이 생겨났지만 결국, 건실한 몇 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 새롭게 바뀐 교육정책과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학부모들의 수요가 증폭하자 자기주도학습 시장이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시장의 수익성을 간파한 대기업까지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홍보마케팅과 자금력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라 그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한 검증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자기주도학습의 의미 되새겨야 현명한 학부모가 될 수 있어
자기주도학습 시장은 여전히 태동기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 역시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는 교육업체를 잘 선별해야 하고, 그 프로그램의 목적을 잘 파악해야 한다. 자기주도학습의 의미 자체가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물론 학생 스스로 학습습관을 몸에 익히고 능동적인 공부가 중요하다는 의미인 만큼 수동성과 주입식 교육에 오랜 기간 물든 학생이 혼자 공부한다고 자기주도학습이 되진 않는다. 그러나 전문성이 부족한 수박 겉핧기 식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조선닷컴, 201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