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조선일보] "학생부 영향력 커져… 꼼꼼한 내신 관리가 입시 성패 좌우"
'이것이 진짜 공부다' 출간한 에듀플렉스
올해 쏟아진 새 대입 정책들은 하나같이 묵직한 것 투성이다. 지난달 처음 시행된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제도는 2017학년도에 전면 폐기된다. 현 중 3부턴 수능 한국사 과목을 필수로 치러야 한다. 지난달 14일 서울대는 '2015학년도 대입전형 주요사항'을 발표, 논술·면접 고사 폐지 방안을 내놨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한 중고생의 질문을 모아 이병훈(36) 에듀플렉스 부사장(이병훈교육연구소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 부사장은 오는 12일(목) 출간 예정인 '이것이 진짜 공부다(다산북스)'의 저자. '이것이…'엔 입시 제도·동기부여·학습법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 지난 7월 진행된 공부콘서트‘이것이 진짜 공부다(에듀플렉스·조선에듀케이션 공동 주최)’연단에 선 이병훈 부사장(왼쪽 사진)과 당시 현장 모습.
Q. 간소화 방안, 학습 부담 줄이나?
A. 요강 간단해도 합격 쉽지 않아
구본하(서울 광신고 1년)양은 지난 8월 발표된 '대입 전형 간소화 방안(이하 '간소화 방안')'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 전형 수가 줄어 큰 부담은 덜었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 수립은 막막하다. 이 부사장은 "복잡했던 입시 요강이 간단해질 뿐 합격이 쉬워지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대입 전형에서 수시모집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논술·실기 위주로, 정시모집은 수능·실기 중심으로 각각 짜일 겁니다. 이에 따라 학생부의 영향력은 대폭 커질 전망입니다. 즉, '(학생부 관리를 위해) 저학년부터 내신에 철저히 대비하는 습관이 대입 성패를 좌우한다'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실성은 내신 성적과 직결된다. 매일 꾸준히,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게 힘들면 학습 멘토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이 부사장은 "주변에 멘토로 삼을 만한 선배가 없다면 전문 학습매니저의 도움을 받아라"고 권했다.
올해 특수목적고(이하 '특목고')에 합격한 A(중 3)군은 새로 바뀐 입시 제도가 특목고 졸업생에게 불리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특목고생이 쉬이 공략할 수 있었던 '특기자 전형' 정원이 줄기 때문.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정반대 의견을 내놨다. 특목고 졸업생은 기존 입학사정관 전형이 변형된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이점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특기자 전형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어 1단계 서류심사에서 전문교과 이수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Q. 논술·한국사 시험 대비법 막막
A. 장기 계획·이해력 바탕으로 공부
논술은 현재 치러지는 대학별 고사 중 선발 인원이 가장 많은 시험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되는 주요 대학 전형에 따르면 논술 고사 정원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이를 본 김미성(서울 개원중 3년)양은 "내신과 수능으로도 벅찬데 논술까지 굳이 준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김양의 반응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대학들은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논술 고사를 계속 시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논술은 최소 3개월 이상의 준비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일(日)·주(週)·월(月) 단위로 꼼꼼히 세운 계획을 꾸준히 실천해야죠. 따라서 중 3년생은 논술 고사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이예린(서울 선덕중 3년)양은 3년 후 수능 한국사 과목 시험을 치를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지나치게 긴장할 건 없다. 다소 '느슨한' 성적 처리 방식 덕분이다. 2017학년도 수능 한국사 시험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채점되며 등급만 공개된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이 한국사 성적의 반영 비율이나 등급별 변환 점수 차를 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 부사장은 "교육부가 한국사 성적을 대입에 활용하도록 적극 유도할 방침이므로 안일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귀띔했다.
학생들이 한국사 공부를 부담스러워 하는 이유는 암기량이 많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억하는, 체계적 학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사를 공부할 땐 시대 흐름을 머리에 그려 자연스레 내용을 습득해야 합니다. '사고-정리-암기'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학습은 한국사뿐 아니라 다른 과목 내용을 익힐 때도 유효한 공부법이죠."
최민지 맛있는공부 기자
조선일보, 2013.12.02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2/01/201312010125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