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은 (매니저) / 금천점
처음에는 너무 막막했습니다.
저에게는 작년 12월부터 담당하게 된 학생이 있습니다. 담당하게되면서 학생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매우 고지식하고, 공부에 대한의미를 알지 못하며, 가족과 트러블을 겪을 때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학생과 처음 진행한 상담에서 느꼈습니다.
'매니저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힘들겠구나. 에듀플렉스에 다니는 의미를 아직 모르는구나.'
학생은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한 말투와 행동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막막했습니다. 이 학생에게 공부의 의미를 어떻게 알려줄 것이며, 어떻게 학습을 이끌어 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동적이고 놀라운 변화들… 내가 아는 우리 학생이 맞나요?
① 학생과 저의 밀당(밀고 당기기)이 시작되었습니다. 학생은 너무 많은 것들을 밀어내기 일쑤였습니다. 매니저가 해보자 하는 것은 귀찮다, 안하고 싶다,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등의 대답으로 일관하였습니다. 너무 앞서가면 학생은 저만큼 물러섰습니다. 겁이 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하지 못 할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컸던 모양입니다. 적당한 밀고 당기기로 이번 여름방학동안 학습시간을 3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렸습니다. 텀스케줄의 양을 늘렸습니다. 학생이 그렇게 싫어하던 영어학습을 진행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②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저를 포함한 금천지점 3인이 개그맨이 되기로 했습니다. 학생이 잘하고 있는 점에서는 무한 칭찬을 해주고, 가능한 에듀플렉스가 학생에게 있어 즐거운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기 위해 무한 개그를 보였습니다. 나날이 저희의 개그도 발전해 빛을 내더군요.
③ 데일리 체크 시, 리체크를 하게 될 경우가 생기면 일단 표정이 바뀌었었습니다. 울 것 같은 표정을 보이고, 아프다는 핑계도 많이 댔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리체크의 결과가 나오면 공부를 조금 더 하고, 계속해서 체크 해달라고 매니저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④ 수많은 핑계로 에듀플렉스 등원을 거부하거나 지각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수학 과외 시간이 옮겨졌다. 몸이 아프다. 밖에 비(눈)이 너무 많이 온다. 밥을 늦게 먹었다. 집에 아무도 없다. 동생을 챙겨야한다....
등원시간이 들쑥날쑥 등원을 위해 매번 전화를 해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알아서 2시면 등원을 하고, 밥 먹으러 나갈 때 꼭 매니저에게 말하고 나가며, 학습시간 6시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⑤ 고등학교 입시에 관심이 생기면서 과학고를 내심 관심 있어 하는 눈치였습니다. 과학고를 가기 위해서는 성적이 상위권에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을 본인도 인지하고 있던 찰라였습니다.
과학고 진학에 대한 입시요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감추고 있던 실력을 이제는 드러내야 할 때라는 것을 알렸고, 학생도 긍정의 눈빛을 보였습니다. 그런 진지한 눈빛을 보인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이번에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100으로 본다면 어느 정도 학습에 힘을 썼느냐는 질문에 30%정도는 이번에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계속되는 상담으로 학생은 다음에는 50% 그 다음에는 70% 실력발휘를 해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올레~너는 누구인가?? 네가 내가 아는 네가 맞느냐...정말 놀라운 날이었습니다.
⇒ 학생은 점차 저희의 노력을 알기라도 한 듯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언젠가부터 학생이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웃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관심 있는 이야기가 나오면 급 수다쟁이가 됩니다.
"못해요."라는 대답이 "그럼 한번 해보죠."라고 바뀌었습니다.
꿈이 없다는 아이가 고등학교 입시에 관심을 보입니다.
셀프리더에 과목만 적던 아이가 분량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무한도전 세미나에 관심없던 아이가 세미나 시간을 즐깁니다.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성적의 향상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값진 무언가를 학생뿐만 아니라 매니저와 부모님도 함께 느끼고 있으며, 이제 이를 바탕으로 다음 2학기 중간고사의 성적향상을 노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어머님과의 상담이 있었습니다. 어머님께서 환한 미소와 함께 우리 아들이 밖에서는 성실하다는 이야기를 듣더라고요. 아이가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이제는 동생도 챙겨요. 등의 많은 칭찬을 하셨습니다. 매니저의 입장에서 가장 입이 귀에 걸리는 말입니다.
학생의 어머니는 ISTJ 성향입니다. 누구보다 똑부러지고, 강한 현실감각 때문에 타인의 감정을 읽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듀플렉스에 학생을 맡기면서 너무 많은 사랑으로 이해로 배려로 학생이 변화하는데 가장 큰 힘을 주셨습니다. 어머님의 변화가 없었다면 아이의 변화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 학생도 어머님의 그 노력과 사랑을 알고, 변화속도를 더 내는 듯 보입니다. 어제는 수화기 너머로 어머님께서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