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아 (매니저) / 고잔점
목표 설정과 학습법 교정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듯 노영 학생 역시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가 막연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초기 상담 때부터 목표를 구체화 하는 것에 집중했고, 과목별 학습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생에게 최적화 된 학습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공부에 있어 어쩌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이 두 가지를 잡으니 학생의 성장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공부에 마음을 열다
처음 노영 학생을 만난 건 중3 여름방학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중학교 시절에 남은 2개 시험을 잘 보려면 당장 시급한 진학 목표부터 설정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학교 탐색 후 자율형 공립 고등학교인 함현고등학교에 진학해보자는 목표를 설정하였습니다. 당시 함현고에 합격할 수 있는 내신 점수는 대략 190점대 초중반이었기 때문에 180점대였던 노영이의 내신 점수로는 지원이 약간 불안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름방학 기간 동안 정말 무섭게 공부 해보겠다는 확답을 받아내고 바로 방학 대비에 착수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다
며칠 노영 학생을 관리하면서 저는 조금씩 걱정이 되었습니다. 노영 학생은 항상 쾌활하고 잘 웃는 밝은 여학생처럼 보였으나, 사실은 심리적 불안감이 심했습니다. 속내를 매니저 앞에서 털어놓기보다는 혼자 속으로 끙끙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매니저 앞에서는 무조건 오케이지만, 빠듯한 학습 스케줄도 버겁고 공부를 하면서 막힐 때마다 화도 많이 나고. 학습법에 대해 너무나 고민이 많아서 각종 책들과 인터넷을 뒤적거리는 학생이었습니다. 어머님께 추가적으로 학생에 관한 정보를 얻은 후 저는 노영 학생과 좀 더 친밀한 관계 형성을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학습 실행에 있어 어려운 점이나 과목별 학습법에 대해 고민을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을 꾸준히 가진 이후, 노영 학생은 점차 안정적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말하는대로 될 수 있다는 믿음
중3 여름 방학과 중3 2학기 동안 노영 학생은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학습에 임했습니다. 항상 매니저에게 함현고에 관련된 정보를 원하거나 학습과 관련된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루는 매니저가 학습에 방해가 되는 요인을 관리해 주겠다고 했더니 대번에 휴대폰이 문제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노영 학생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휴대폰을 즉각 저에게 반납했습니다. 노영이의 단단한 결심이 대견스럽고 기특했습니다. 노영 학생을 시작으로 그 때부터 제가 관리하는 학생들은 시험기간 때마다 한 달 휴대폰 제출을 필수 코스로 넣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타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온 노영 학생의 성과는 중간고사에서 평균 93점, 기말고사에서는 평균 98점의 성적을 받으며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맨 처음 노영 학생을 만났을 때 ‘지금부터 마음먹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분명 중3 마지막 시험에서는 90점대 후반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라고 했던 저의 말이 실현되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위한 새로운 도전
고등학교 진학 전 겨울방학이 가장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에 노영 학생은 학습 강도를 높이기 위해 ‘타이트한 학습 계획’을 세웠습니다. 오전 9시 40분에 등원해서 밤 9시 이후까지 약 11시간을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적응하고 잘 따라와 주었습니다. 고등 학습에 있어 학습 습관을 잡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진로 탐색이었기 때문에 진로 상담을 2회차 이상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노영 학생은 의대에 진학해서 정신과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진심어린 충고가 필요했던 순간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노영이는 학교 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매우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동아리 2개에 학생부에 영재반까지 일찍 등교했다가 늦게 하교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등원을 못하거나 늦게 오는 경우가 많아졌고 항상 피곤해 보였습니다. 학습 시간 확보가 잘 되지 않다보니 지점에서 치르는 모의고사에서도 생각만큼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고, 어떤 날은 어두운 표정으로 진로에 다시금 고민이 생긴다면서 외국에 있는 대학을 가거나 외국에서 사는 게 어떻겠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외국에 나가고 싶은 이유를 물었더니 딱히 이유는 없고 주변 친구가 나간다면서 머뭇거리길래 저는 “그 동안 보냈던 시간들을 떠올려라, 우리가 함께 세운 목표를 생각하면서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따끔히 충고 했습니다. 저의 피드백 이후 노영이는 점차 본인의 페이스를 찾는 듯 보였고 학습의 양과 질도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학교 내신 시험에 최적화 된 학습을 꼼꼼히 진행하면서 본인의 학습 노하우를 개발하였습니다. 노영 학생은 걱정보다는 기대를 가득 안고 성실히 학습했습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소유자
고1 1학기 중간고사 결과는 전교 4등, 기말고사와 수행평가를 포함한 현재 노영 학생의 성적은 전교 2등입니다. 다음 학기부터는 전 과목 모두 완벽하게 1등급을 받아서 내신을 다지고, 모의고사 성적도 1, 2등급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결심이 대단합니다. 현재 여름방학을 맞아 역대급의 학습 계획표를 매일 성실히 수행하면서 나날이 꿈의 조각들을 맞춰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노영 학생에게 남은 시간이 너무도 많기에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그 동안 저에게 보여주었던 멋진 모습들로 보아 분명히 노영이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꿈을 이루는 그 마지막 순간, 곁에 매니저가 함께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