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숙현 (매니저) / 수완점
철저한 자가 학습 시간의 관리
수민이는 처음 등원했을때 학습에 대한 욕심이 없었습니다. 아니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중2때 비해 성적도 많이 떨어지고 부모님께서도 많이 걱정 하고 계셨습니다. 그 사실을 수민이도 잘 알고 있었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공부가 아닌 다른 쪽으로 진로를 정하려고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수민이의 경우 학교 성적은 좋지 않지만, 수학에서 기초학습이 어느 정도 되어 있었고, 영어 과목도 싫어하지 않았습니다. 수민이와 공부를 시작할 때, 가장 시급한 일은 정확한 자가 학습시간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영수학원에 익숙한 학생이었고, 학원 시간을 제외하고는 공부를 하지 않는 습관이 베어있었기 때문에 하루 3시간의 학습 시간도 버거워했습니다. 처음에는 졸기도 하고, 학습 분량에 대해 불만도 가졌습니다. 하지만 졸릴때는 매니저룸에 데리고 와서 상담을 진행하고, 학습 분량을 버거워 할 때는 정확한 원인을 물으며 함께 합의점을 도출해 내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자기주도학습을 경험해 본적 없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3시간 동안 짜임새 있게 시간 분배를 도와주는 것이 수민이에게 가장 필요한 매니지먼트였습니다. 첫 방학인 겨울방학을 맞이 하고서도 매니저 욕심으로는 학습 시간을 대폭 늘리고 싶었으나, 학생이 아직 버거워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하루 4시간씩 학습 시간을 약속하고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과하게 학습 시간을 늘린다면, 성취도를 높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약속대로 수민이는 매우 잘 이행해 주었고, 단 하루도 빠짐없이 등원하였으며 학습분량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주었습니다.
균형 있는 학습을 강조하다
수민이는 수학에 대한 이해가 빠른 편이었고, 수학 과목의 경우 단 1번을 빼고는 꾸준히 90점대가 나오는 학생이었습니다. 다른 학생보다 역사/사회/과학 과목을 학습할 시간이 확보된다는 점이 강점이었습니다. 학생은 처음에 역사/사회/과학 학습을 매일 진행한다는 것을 놀라워했습니다. 시험기간 외 따로 공부해 본 적이 없는 과목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요한 과목이라고 여기지도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통해, 수민이가 말로만 그렇지 실제로는 역사/사회/과학 과목 때문에 성적이 낮게 나와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학이 90점인데 주요 6과목 평균점수가 60점대였기 때문입니다. 수민이는 어휘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역사/과학/사회 과목을 공부할 때 꼼꼼한 스타트체크가 필요했습니다. 어휘를 모름에도 불구하고 그냥 암기하려는 성향이 매우 짙었습니다. 스타트 체크시에 어휘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면서 꼭 노트에 정리하도록 코칭했습니다.
학습할 분량을 구조화하다
수민이는 교과서나 학습 교재를 읽으며 학습할 때, 당연스럽게 위에서부터 아래로 쭈~욱 읽어내려가며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1page를 읽고 난 후, 읽은 내용에 대해 피드백을 해 보면 내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스타트체크 시간에 오늘 학습할 분량에서, 큰 소주제를 먼저 읽고 오늘 학습할 내용을 예상해 보도록 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그 다음 소주제를 읽고 천천히 구조화 시키면서 학습목표까지 간단히 설명할 수 있도록 코칭 했습니다. 스타트체크 시에 구조화를 시켰기 때문에 데일리 체크 시에는 역질문을 하였습니다. 역질문을 할 때는 단편적인 암기를 확인하는 수준이 아닌 인과관계에 대한 정확한 학습 순서를 확인하였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역질문을 하면 매우 힘들어 하는데 수민이의 경우 잘 따라와 주었습니다. 추가 학습과 추가 코칭에 대해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스스로 찾아보려는 노력들을 해 주었습니다.
잦은 간이 상담
수민이는 방학에도 학습시간을 많이 늘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간 정기상담 보다는 하루 10분에서 15분 정도 잡아서 간이 상담을 자주 했습니다. 물론 수민이가 잠이 올 때, 공부가 어렵다거나 하기 싫다고 할 때 자주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목표설정이 되어 있지 않은 친구였기 때문에, 여러 방면의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학습을 하길 원했습니다. 의사가 되면 어떤 일을 하는지, 판사와 검사와 변호사는 뭐가 다르고 어떻게 하면 좋은지, 대학에는 단과 대학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있는지, 세상에는 수민이가 모르는 직업이 얼마나 많은지 등등. 주제를 정해서 뉴스를 검색하고 주제를 찾아 서로 이야기 해보거나, 사설을 준비해서 읽는 것을 도왔습니다. 방학에는 독서 평설을 읽고, 내용을 간단히 노트에 적어보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5개월 정도가 지나고 나서, 스스로 저에게 질문을 하고는 합니다. 무슨 과를 가면 뭘 할 수 있는지, 거기가면 어떤 공부를 하는지..
한국사가 국정화 되었다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브렉시트는 뭐고 테러는 왜 일어나는지 등등. 그리고 마침내 수민이는 ‘검사’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또다시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에듀플렉스 학생들에게 마음을 표현하세요
수민이가 처음에 부모님과 함께 에듀플렉스에 왔을 때, 매니저와 부모님이 4시간 동안 상담하는데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차분히 앉아서 기다려주었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지루할 만도 한데 말이지. 공부에 흥미가 없어 보였지만, 점점 공부에 재미를 붙여가는 모습과 지각 한번 안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감동을 받았어. 3학년 첫 시험에서 영어 100점, 수학 100점에 과학, 사회, 역사 과목에서 1개씩 틀렸다고 아쉬워하면서 뛰어 들어오는데 내가 더 흥분해서 얼굴 빨개졌지. 무엇보다도, 에듀플렉스에 다니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생겨서, 수민이와 매니저님이 더욱 더 열심히 달릴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더 파이팅 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