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
[이코노믹 리뷰 1월호 ] 학습매니지먼트 에듀플렉스 고승재 사장
“공부하는 이유 알려 주니 컴퓨터 게임 다 지우더군요”
처음엔 강남에 희한한 사교육이 생겼다는 비판도 있었는데 이제는 입 소문을 타고 학부모님들이 더 알아 주니 기쁩니다.”
고승재(29) 에듀플렉스 사장은 2004년 1월 학습 매니지먼트라는 이색아이템을 들고 강남구 대치동 한복판에 사무실을 차렸다. 학생 개개인에게 공부가 아닌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목적은 좋았다. 다만 6개월 과정에 월 40만원이라는 고가여서 강남 사교육 열풍의 또 다른 부작용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사업을 시작한 후 6개월이 지나고 첫 졸업생들이 배출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단순히 공부하는 방법만 심어 주는 게 아니었다.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공부하기 위해 개인, 가족, 주위환경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학생 스스로 느끼고 변화하게끔 유도했기 때문이다.
“대치점에서 2월부터 11월까지 서비스를 이용한 학생들의 성적을 평균을 냈는데 4.5점이 상승했습니다. 게임중독에 빠진 한 학생의 경우 컴퓨터의 게임을 다 지우고 새벽에 1, 2시까지 공부했죠. 전 과목 평균 79점의 학생이 2개월 만에 평균이 91점으로 올랐습니다.”
이를 계기로 강남 인근에서는 명문대 출신의 매니저가 학생들의 학습, 정신, 환경 관리까지 도와 공부 잘하는 법을 알려 준다고 입소문을 탔다. 대치점의 경우 정원 80명에 대기자만 30~40명에 이른다.
영재 출신에다 세계 유수의 컨설팅사에서 근무하던 고승재 사장이 창업에 나서게 된 이유는 이렇다.
“저도 이쪽(대치동)에서 계속 살았기 때문에 교육열 높은 지역이 갖고 있는 허상을 많이 봤어요. 학원에 끌려 다니면서 희생당하는 것도 보고 비용은 비용대로 들면서도 체력은 나빠지고 성적은 안 오르고. 마침 직장생활도 재미없던 차에 학생들이 자기 인생을 위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면 좋지 않을까 해서 창업하게 됐습니다.”
고 사장은 이를 위해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과 동업하기로 하고 자본금 1억5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에듀플렉스는 현재 대치 본원에 이어 목동, 분당, 대구 등 3곳에 분원을 설치했다.
또 개개인의 유형에 따른 공부방법을 지도해 주는 책을 올 2월경 출간할 계획이다.
고 사장은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다니던 학원 수를 줄인다면 장기적으로 학생뿐만 아니라 가계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3년 안에 100곳의 분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1976년 서울 출생/ 95년 서울과학고 졸업/ 2002년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경영학 복수전공 졸업/ 00~02년 사이맵디지털휴먼웨어 대표/ 02~03년 맥킨지 애널리스트/ 04년~현재 에듀플렉스에듀케이션 대표
< 이경호 기자 >
이코노믹 리뷰, 2005.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