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조선일보] 쏟아지는 희망퇴직자들…타산지석 절실히 필요
돌아온 사오정 오륙도 세대
얼마전 KB국민은행의 희망퇴직 신청자가 3000명을 상회해 이슈가 되었다. 대기업 부장 출신들이 임원기피를 이유로 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도 눈에 띈다. 외환위기 때 유행했던 사오정 오륙도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과거에는 타의에 의한 어쩔 수 없는 퇴직이 대다수였다면, 지금은 자의가 상당부분 반영된 선택이라는 점이다. 30% 이상의 기록적인 한국의 자영업 비율(OECD국가 평균치 16%내외)에서 알 수 있듯이 퇴직자들의 경우 가장 먼저 고려하는 취업 직함의 첫 번째는 ‘사장님’이다. 특히 희망 퇴직을 준비했다면, 이미 창업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당할 것이다. 그들이 창업 성공을 위해서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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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평소 두 딸의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중3인 첫째 딸이 학습 매니지먼트해주는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 습관이 눈에 띄게 좋아져 교육
업체를 관심있게 보았는데, 알고보니 프랜자이츠 형태였던 것이다. 교육시장을 직접 조사하고 에듀플렉스 교육창업 컨설팅팀의 조언을 얻으면서 교육 관련 경험보다 교육에 대한 관심과 철학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일단 해볼 만 하겠다는 자신감을 가진 후에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프랜차이즈 본사를 탐색했다.
무엇보다 프랜차이즈임에도 불구하고 본사에서 나서서 협의체를 구성해주고 정기적인 토론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을 보고 결정적인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다른 프랜차이즈에서는 비판적 의견 표출을 두려워해서 실제 지점들간의 네트워크를 막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꼼꼼한 탐색 뒤에는 과감한 결정이 뒤따를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그는 학습 매니지먼트 원장님으로 대기업 직원이상의 자부심과 열정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 함께해야 창업 성공률도 높아져
창업 전문가들은 김과장의 사례가 초보 창업자답지 않게 창업의 포인트를 잘 파악했다고 평했다. 그에 반해 박씨는 초보 창업자들이 가장 쉽게 저지르는 실수에 그대로 노출이 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남은 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대한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대박 아이템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초기 준비에 매우 소홀했다고 지적한다. 특히 쉽게 창업이 가능하다고 선호하는 음식서비스업이나 PC방 사업의 경우 누구에게나 쉽게 열려있는 만큼 폐업률이 매우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그 이면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 철학과 부합하는 업종을 고민하면서 창업을 준비한다면 신중해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성공률을 높이는 창업자가 될 것”이라고 에듀플렉스 컨설팅팀 김기태 팀장은 덧붙였다.
조선일보, 2010.11.24
원문: 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1/23/201011230078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