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조선일보] 자기주도학습이 '공부 능력' 키우는 길
중학교와 고등학교 졸업식은 판이하게 다르다. 중학교의 졸업식은 고등학교에서의 선전을 기원하는 축제의 장이 된다.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식에서는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고 자신 있게 졸업하는 친구부터 대학에 떨어져서 졸업식에 오지 않는 친구까지 잔인한 현실이 눈앞에 펼쳐진다. 최종 승자가 되려면 고등학교 교과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중학교 공부와 고등학교 공부의 차이
고등학교에서는 내신시험이 진검 승부화 된다. 고등학교 내신은 차곡차곡 쌓여 60%이상 늘어난 수시전형의 기초자료이자 정시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자료가 된다. 게다가 최근 내신시험이 수능화 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고등학생들의 내신 준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수업 전 예습과 수업 내용 정리 및 복습을 위한 공부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 과목도 중학교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어려워진다. 고등학교 수학은 아이디어 도출과 문제에의 적용이라는 두 가지 화두가 복합 작용한다. 양이나 속도 난이도는 이과수학의 경우 상상을 초월한다. 게다가 중학교처럼 3년에 나눠서 차근차근 배울 여유도 없다. 2년 안에 진도를 마치고 입시까지 준비해야 하는 현실은 수학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적절한 선행학습과 철저한 고교식 수학 공부방법이 절실하다.
영어는 숨겨진 격차가 수면위로 떠오른다. 고등학교 영어는 내신뿐만 아니라 수능모의고사에서도 단어수준, 문법실력, 독해능력이나 속도 등에 따라 그 실력 차이가 급격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중학교를 마치기 전에 반드시 영어 문법만이라도 확실히 마무리해야 한다. 독해 적용력과 어법문제 풀이 능력까지 기른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결국은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기본
고등학교에서는 고도의 학습전략, 입시전략을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
고등학교 공부의 기본은 결국 '자기주도학습'임을 명심해야 한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뒷받침 되지 않은 선행학습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지금 중3 학생의 학부모들에게는 자녀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기본을 다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면, 학습매니저와 같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여 빨리 바로 잡는 것도 고등학교 공부의 적응력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조선일보, 2011.087.27
원문: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8/23/201108230121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