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조선일보] [학부모 카운슬링]노력은 하는데 성적이 안 나와요···
각 단원의 '핵심' 찾아내는 연습부터
l 부모님 고민 l
☞ 저희 딸은 중학교 3학년입니다. 행동은 느리지만, 매사 꼼꼼하며, 온종일 공부만 합니다. 노는 것에 관심도 없고 밤늦게까지 책을 붙들고 지내요. 하지만 성적은 늘 반에서 중간 이하입니다. 노력보다 턱없이 낮은 점수죠. 그러다 보니 아이는 늘 의기소침합니다.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안 나오는 것이면 다그치기라도 할 텐데 정말 난감합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l 학생 유형_ 11타입 [성실이] l
☞ 매우 성실하고 타인의 말에 수용적임. 늘 열심히 공부하지만 노력보다 성적이 안 나옴. 교과서 1페이지를 두 시간 동안 공부함. 시험 불안증이 심하고, 매사 자책하는 경향이 있음.
|솔루션|
[성실이] 타입의 학생입니다. 노력보다 성과가 나오지 않는 학생입니다. 유능한 학습자의 기본적 자질(핵심 내용과 주변 내용을 가려낼 줄 아는 눈)이 부족합니다.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이 모두 다 ‘아주 중요한 것’처럼 느껴져 무엇 하나 빠뜨릴 수 없는 막막한 공부를 하는 중입니다. 지도 없이 대양을 항해하는 것 같은 공황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맥락을 잡지 못하니 세부 정보에 집착하게 되고, 아무리 꼼꼼하게 공부해도 불안감을 떨쳐내기는 어렵습니다. 한 단원을 세 시간씩 붙들고 늘어지는 일이 생겨나는 것이죠. 하지만 모든 ‘시험’이라는 제도는 궁극적으로, 학생이 그 단원의 핵심 원리를 관통하고 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시험 범위 전부를 스캐닝하듯 완벽하게 머릿속에 담기도 불가능하고, 설령 그런 치밀한 공부를 했다손 치더라도 그 정보 사이에 위계를 세울 수 없다면 결국 좋은 점수를 얻기는 어렵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았지만, 결과가 그에 미치지 못할 때, 사람은 누구나 크나큰 배신감과 좌절감을 맛보게 됩니다. 이 경험이 반복되면 학생들은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며, 무능한 자신에 대한 불안감을 품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학생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자신 있는 과목은 있기 마련입니다. 좋아하는 과목을 공부할 때의 학생은 자신 없는 과목을 공부할 때와 전혀 다른 영리한 학습자입니다. 다만 그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의 유능함을 발굴하여 적극적으로 부각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잘한’ 부분에 대한 칭찬이 학생의 효능감을 상승시키는 데 더 효과적입니다. 공부의 전체를 꿰뚫는 눈이 부족하기에 각 단원의 목차를 짚어가는 훈련이 중요하며, 행동이 느린 경우가 많으므로 다른 학생들보다 좀 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시험 준비에 돌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부적인 것에 매몰되어 공부 방향이 샛길로 빠지는 습관은 학습 플래너를 꾸준히 쓰다 보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이해 영역과 응용문제 등에 대하여 집중 훈련을 한다면 실력 향상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변화가 가능하게 하려면 무엇보다 학생 마음속에서 자신이 이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만큼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자기 긍정이 싹터야 합니다. 부모님과 눈에 보이는 작은 목표들을 공유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훈련을 함께 한다면 느리지만 분명한 발전이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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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11.09.26
원문: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9/25/201109250057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