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조선일보] [학부모 카운슬링]사교적이고 관심사 많지만 성적은 하위권…
아이 이해하고 지지해줄 멘토 필요
l 부모님 고민 l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의 엄마입니다. 중학생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이 같고, 주변에 친구가 많아 늘 분주합니다. 유행하는 온갖 것에 관심이 뻗쳐 있고, 요즘에는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 활동을 열심히 합니다. 천진하고 애교가 많아 남편은 마냥 귀엽다고 하지만, 공부에 통 관심이 없고 성적도 하위권인 딸아이가 저는 항상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l 학생 유형_10타입 [오지랖] l
긍정적이고 천진난만하며 매우 사교적임.
주변에 관심사가 많고 친구 관계에 영향을 많이 받음.
현실 인식이 부족하여 진지한 대화가 어려움.
기초 학습 능력이 부족함.
l 솔루션|
[오지랖] 타입의 학생입니다. 세상의 그 누구와도 금세 ‘절친’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사교적이며 발랄한 성격입니다. 주변 사람에 관심이 넘쳐나 제 일을 제쳐놓고 남의 일에 빠져 있기도 하고, 유혹에 약하여 가끔은 비행을 권유하는 친구들과 함께 태연히 일탈행동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현실인식이 부족한 학생은 현재 성적이 하위권임에도 자신이 틀림없이 좋은 대학을 가서 행복하게 살 것이라는 확신을 지니고 있습니다.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에너지의 근원은 타인과의 ‘관계’입니다. 자신을 좋아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가 학생의 삶을 안정시키는 중대한 관건입니다. 학생 곁에 성향을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성숙한 멘토가 존재한다면, 그로 인하여 학생이 일상과 학습의 전 영역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공부에 기초 실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가 ‘재미있지 않아서’ 공부를 열심히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재미있지 않은 것에 대한 인내심이 부족한 것은 이 학생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공부보다 흥미진진한 것이 널려 있는 이 세상에서 공부는 늘 뒷전으로 밀려나고, 진득하게 앉아 제대로 된 학습법을 깨치지 못했기에, 마구잡이로 하는 공부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어렵기만 합니다. 시험에도 실수가 많은데, 그것도 시험이라는 스트레스 상황으로부터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모든 시험을 빠르고 성급하게 대하기 때문입니다.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공부를 통해서도 자극되어야 변화가 가능합니다. 기초가 부족하고 싫증을 잘 내는 학생을 무리하게 많은 공부로 압박하면 학생은 공부로부터 더 뒷걸음치려 할 것입니다. 쉬운 내용부터 시작하여 성공경험을 유도하고, 어른의 기준에서는 미미하다 여겨질 수 있는 변화에도 의미를 부여해주는 부모의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시험지를 받아왔을 때에도 틀린 문제보다 맞은 문제에 우선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학생이기에, 그날 공부한 내용을 말로써 설명해보도록 유도한다면 학생의 성향에 맞춘 학습 정돈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조선일보, 2011.10.10
원문: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0/09/201110090054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