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진 (중3) / 대치점
머리만 믿고 노력하지 않는 건방진 우등생
초등학교 시절의 저를 단 세 글자로 정의를 내린다면 아마도 이럴 것입니다. ‘우등생’. 초등학교 3학년 처음 치른 중간고사에서 올백을 맞은 이후로 저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올백 역시 몇 번 더 맞아보았습니다. 그랬던 탓인지 저는 시험 준비를 하면서도 머리만 믿고 공부를 잘 하지 않게 되었고, 시험 준비도 고작 2~3일 정도만 몰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험을 못 보기라도 했으면 저는 반성해서 공부 습관을 고쳐볼 생각이라도 해봤겠지만 불행히도 저의 성적은 떨어지지 않았고 결국 대충대충 공부하는 습관이 굳어져 버렸습니다. 또, 시험 준비를 조금만 했던 탓에,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조금씩 힘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랬던 저에게 중학교 들어간 후 처음 본 배치고사에서 7문제를 틀린 것은 적지 않은 충격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부 방법을 고칠 생각도 하지 못했고 결국 전교 1등은 커녕 전교 5등내에도 들어가 보지 못한 채 1학년을 마무리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는 목표의식이 잡혀있지 않고 공부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 채 학원에 끌려 다니며 공부를 하게 되었고 제대로 된 공부를 하게 될 리가 없었습니다.
끝없는 추락 끝에 만난 에듀플렉스
그러던 중 중학교 2학년이 되어 설상가상으로 저는 컴퓨터 게임이 조금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직 놀기를 좋아했던 탓에 공부보다 게임을 좋아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시험기간에조차 게임을 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공부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인 집중력마저 떨어지게 됩니다. 또, 핸드폰도 스마트폰으로 바꾸어 공부하기에 최악의 조건을 비로소 완성하게 됩니다. 그럼에 공부가 될 리가 없고 저의 성적은 점점 떨어지게 되어 마침내 중학교 2학년 2학기 기말고사 저의 평균은 90점 밑으로 내려가게 되고 저는 전교 20등 밖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그 해 겨울방학 저는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속고등학교 즉 용인외고에 대해 알게 되었고 처음으로 가고 싶은 고등학교라는 것이 생겨 공부의 필요성을 비로소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막연한 마음으로 엄마를 따라 에듀플렉스를 가게 됩니다.
2학년 겨울방학, 에듀플렉스를 처음 찾았던 당시 저는 집중력이 매우 떨어져 있었고 중학교 시험에 맞는 공부 방법, 내신 관리법에 지식이 전혀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또, 장시간 저의 잠정적 장래희망이었던 프로그래머의 꿈조차 조금 망설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냥 무작정 가고 싶은 고등학교가 생겨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엄마에게 학원을 보내달라 했고, 부화뇌동처럼 엄마 손에 이끌려 에듀플렉스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처음 원장님과 상담을 할 때에는 조금 괜찮고 다녀볼만 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학기 중 등원 시간이 5시간이고 방학 때는 그 이상이라는 말을 듣고 겁을 먹었습니다. 그 전에는 3, 4시간 다니는 학원도 지루했는데 에듀플렉스는 매일 5시간 이상씩 공부를 한다는 말을 듣고 저는 앞으로의 삶이 매우 힘들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첫 매니저님은 남자 매니저님이었습니다. 매니저님을 만나 겨울방학을 지내보고 난 후에는 에듀플렉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라져 있었습니다. 남자 매니저님이었던 탓에 저와 뭔가 통하는 구석이 있었고 상담도 몇 번 하고 대학교와 학과에 대한 설명도 조금 해주셔서 딱딱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장소라는 이미지를 많이 심어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프로그래머라는 꿈에 대한 확신과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었고 매일 6시간 이상씩 등원을 하며 공부에 대한 감각도 다시 기를 수 있었습니다. 다른 학원에서 중학교 3학년 수학 영어 문제만 열심히 주구장창 풀었다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매니저님은 저에게 실질적인 공부법과 내신 관리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우선 학습계획서인 셀프리더의 작성 방법부터 알려주셨습니다. 책상에 많이 앉아 있었음에도 집중을 잘 하지 못했는데 정확한 공부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진행하니 시간을 더 잘 나눠서 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배운 것을 체크시간 때 물어봐 주시며 복습을 철저히 할 수 있게 해주셨고 여러 유용한 학습 정보들도 알려주셨습니다. 그렇게 난생 처음 시험을 열심히 준비한 끝에 중간고사는 전교 6등! 다시 10등 안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별 말씀 없으셨지만 저는 열심히 노력한 끝에 받은 성적이라 매우 기뻤습니다.
중간고사 이후 자신감이 붙은 저는 더욱 심도 있게 공부를 했습니다. 매니저님께서는 중간고사 때 성적이 잘 안 나온 역사의 경우 챔프시트의 활용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학교 수업 때 한 내용을 에듀플렉스에 와서 챔프시트에 나만의 말로 정리한 후 파일에 정리해 모아놓았습니다. 다른 과목들 또한 수업시간에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였고 주요과목도 빼먹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또, 학교 수업시간에 졸지 말고 필기를 열심히 하라고 일러주신 매니저님의 조언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그냥 ‘이건 당연한 거야!’하고 생각만 하는 것과 달리 ‘아 그렇구나! 나도 그래야지!’하고 한번 생각해보는 것은 확실히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수업 때 열심히 듣고 필기도 하고 에듀플렉스에 와서 복습도 하였습니다. 또, 용인외고 입시 준비도 틈틈이 해주셨고 상담도 지속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한 끝에 받은 기말고사 성적은 전교 4등이었습니다! 1, 2학년 내내 공부를 해도 들어가지 못했던 전교 5등 안에 드디어 들어갔던 것입니다. 반에서는 1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매우 기뻤고 부모님도 조금은 기뻐해주셨습니다.
진정한 우등생으로 거듭나다!
매니저님과 상담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해야 할 것들과 멈춰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친구들과 놀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것이 지금 내가 멈춰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렇게 머리로는 생각하였지만 사실 여름방학은 저에게 매우 힘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영어 듣기 모의고사, 스티커 모으기, 행운권 추첨 등 재미있는 여름방학 이벤트들이 있었음에도 매일 6, 7시간씩 에듀플렉스에 와서 공부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매일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올바른 공부습관을 통해 저의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저는 여름방학 동안 기반학습 공부와 중간고사 공부를 병행하였습니다. 그렇게 정신없던 여름방학이 끝나고 중간고사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제 기대와는 다르게 시험 결과는 전에 비해 떨어진 전교 8등이었고, 결과를 듣고 부모님께 공부 열심히 하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 여름방학 동안 열심히 했던 제 노력이 좀 억울했습니다. 이때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매니저님의 도움이 빛을 발휘하였습니다. 매니저님과 시험분석을 통해 중간고사 시험의 실패요인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풀 수 있었던 수학 서술형 문제 2개와 국어문제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매니저님과 다시 목표를 잡고 저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도록 중학교 3학년 마지막 시험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4주간 공부한 끝에 기말고사를 보게 되었고 교과서에 충실한 공부를 해서인지 새로운 유형의 과학 문제가 조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시험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딱히 기대는 하지 않고 열심히 했으니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며 중학교 생활을 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담임선생님께서 제가 전교 1등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고 저는 제가 태어났을 때만큼이나 기뻤습니다. 부모님께서도 만족해하셨고 매니저님과 원장님께서도 저보다 더 기뻐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학교활동도 열심히 하고 봉사도 50시간 넘게 했지만 서류전형에서 B가 하나라도 있으면 떨어진다는 말을 듣고 용인외고 지원은 포기하고 휘문고에 지원해 합격한 상태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 B가 조금 있어 용인외고에 지원하지 못하게 되어 아쉽다는 생각이 했습니다. 하지만 매니저님과 상담을 통해 용인외고가 아니더라도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휘문고등학교에서도 저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먼 훗날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C언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고 학교생활에 성실히 임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만의 자기주도학습법이 있습니다.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입니다. 집중력 없이 공부를 한다는 것은 기차가 엔진 없이 간다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뒤에서 열심히 민다면 가기야 하겠지만 엔진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그래서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선 공부할 때 드는 잡생각을 없애야 합니다. 그렇다면 잡생각은 어떻게 없애느냐. 바로 평소의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2학년 때 게임도 좋아하고 스마트폰도 많이 해 공부할 때 집중이 될 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3학년이 되어 가장 먼저 한 일은 컴퓨터 게임을 중단하는 것이었습니다. 남학생들은 컴퓨터 게임을 끊는 것 하나만으로도 성적이 오를 것이 분명합니다. 또, 3학년 중반이 돼서는 스마트폰을 2G폰으로 바꾸었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스마트폰이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바꾼 것입니다. 또한 TV역시 아예 해지시켜버렸습니다. 이렇게 평소 생활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잡념을 없애고 집중력을 확연히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럼 엔진이 집중력이라면 철로는 무엇일까요? 바로 바른 공부법입니다. 저의 공부법이 무조건 올바르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에게 도움이 됐기에 우선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우선 교과서에 밑줄을 긋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연필로 줄을 긋고 나중에 복습하면서는 연필로 밑줄 친 것 중 중요한 것을 볼펜으로 밑줄 치고 시험기간에는 그 볼펜으로 친 것 중 가장 중요한 것들만 빨간 펜으로 밑줄을 그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교과서를 볼 때도 하나하나 다 꼼꼼히 보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꼼꼼히 보게 되고, 덜 중요한 것은 훑어볼 수 있게 되어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수업시간에 열심히 밑줄을 그으랬다고 책만 보고 밑줄만 긋고 있으면 안 됩니다. 수업시간에는 선생님을 봐야 합니다. 선생님을 바라보면 수업 중 선생님의 뉘앙스와 표정을 파악해 시험에 나올 법한 것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맨 앞자리에 앉으면 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자리를 되도록 앞쪽에 앉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공부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서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선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 중 중요한 것들은 모두 교과서에 나만의 언어로 잘 필기 해두고,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이 나누어 주는 프린트 내용과 중요한 표 등을 모두 교과서에 옮겨 정리해 둡니다.
둘째, 시험 기간에는 교과서에는 없고 자습서에만 있는 중요한 내용들을 교과서에 옮겨적고 문제를 풀고 나서 헷갈리거나 이해가 안 되는 문제들도 교과서에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공부한 내용을 찾느라 여러 책을 들척거리는 시간을 없애고 효율적으로 공부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셋째, 개념노트를 따로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시험 준비를 할 때 교과서만 보아도 시험 준비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밑줄과 필기로 만들어진 교과서야말로 저에게 딱 맞는 저만의 자습서였던 것입니다.
제가 공부한 교과서입니다.
자신이 직접 공부를 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스스로 깨닫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공부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