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렉스 자기주도학습 효과
학생 & 매니저 수기
자기주도학습 전문가

김봄솔 (매니저) / 대치2점

그 녀석과 그 녀석의 에듀플렉스 스토리

- 알파 형, 베타 동생, 난형난제를 꿈꾸다-

 

지난 2학기 중간고사 시상식.

시상식이 되면 언제나 당사자인 아이들보다 더 신나 하는 철없는 매니저지만. 이번에는 특히나 더 신나있었습니다. 아니, 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만드는 이 철든 녀석 때문입니다.

사진 속에 밝게 웃는 이 녀석이, 사실은 학원 밥 먹듯이 빠지고, 에듀플렉스에서도 카드를 찍고 도망가던 철부지였다는 것을 누가 알겠습니까. 오늘은 사진만큼 매니저의 귀염둥이로 웃음을 주는 현준이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2012. 04. 30. 대단한 녀석이 왔습니다.

 

“솔M 밖에 없어요.”

이 말 한마디가 강렬하게 남았던 늦봄. 원장님께서 초기상담 자료를 주시면서 하셨던 여러 가지 말씀 중에, 이 한마디에 꽂혔습니다. 그 다음 날, 두근두근 긴장과 설렘을 가졌던 그 날, 그 녀석이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매니저님. 홍의정이라고 합니다.”

호리호리한 체형, 언뜻 보면 꼭 개구쟁이 중학생처럼 보일 만큼 마른 친구가 작을 얼굴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저에게 와서 인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정중한 말투와 몸가짐이 반듯했던 아이. 그 아이가 바로 현준이의 형, 의정이입니다.

 

“아. 이왕 시작하려면 각오를 다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모자를 눌러쓴 모습에 모자를 벗는 게 어려우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의정이는 쑥스러운 듯, 씩 웃으며 삭발한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일본 공대 국비유학’ 이라는 조금은 특이한 길을 진로로 택해서 걷고 있는 아이.

중학교 때 물리-화학 올림피아드에서 수상할 만큼 영재였던 의정이는 원했던 과학고등학교 진학에 실패한 이후, 일반고에 진학했지만 자신에 대한 자괴감과 자신의 환경에 대한 불만, 그리고 자신의 우수성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격렬한 사춘기를 보냈다고 했습니다.

 

학교에 가도 잠만 자고, 어머니께서 사정사정 학원을 다니라고 빌어도 반항하고 싸우며 학교도 가는 둥 마는 둥 했다는 아이. 

그러다 ‘대학진학’을 선택할 때가 왔을 때, 자신의 자존심과 주변의 시선, 그리고 이제는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에 뒤늦게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아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아이. 

이렇게 에듀플렉스에 등원하기까지 과정이 파란만장했던 의정이는, 격렬한 사춘기 끝에 자신이 목표한 이상적인 성인이 되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친 전투병 같은 다짐을 품은 아이였습니다.

의정이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원장님께서 해주신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일본 공대 시험은 전국에서 100명을 뽑는데, 현재 77등에서 중반까지 오른 성적이라고 해요. 원래 보통 고2부터 준비하는데, 의정이는 고2말, 고3 올라가기부터 준비한 거라 스타트가 늦었다고 하네요. 그래도 본인이 열심히 하려고 하고, 의지도 굳어요. 스스로가 에듀플렉스를 찾아보고 온 거라, 기본적인 마인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워낙 특이한 진로라 방향설정이나 매니지먼트를 하는 데 있어서 매니저님의 정보나 전문가적인 조언이 필요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고집을 부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워낙 논리적이고 자신도 그런 성향이 있다고 하고.. 어머니께서는 아직 못 미더우신 부분이 있으신가 봐요. 하지만 의정이 뜻이 확고해서 오겠다고 했으니, 매니저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야 해요.”

 

“아…그렇군요.. 그럼 의정이 목표는 몇 등인가요?”

“전체 100명 중에 5등 안에 들면 도쿄대 진학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의정이는 전국 5등 안에 들어서 도쿄대 진학을 목표로 한대요.”

“아…”

순간 할 말을 잃었습니다. 도쿄대.. 서울대보다도 높은 순위. 

도쿄대.. 라는 세 글자를 듣는 순간, 언젠가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도쿄대 진학’ 이란 말을 머리띠에 쓰고 반듯하게 앉아 공부하던 일본 초등학생이 떠올랐습니다. 도쿄대.. 도쿄대라니..

“솔M 밖에 없어요. 잘 이끌어 주세요.”

“네…”

웃으면서 초기상담 자료를 받아 나왔지만, 위축된 마음에 살짝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이거..내가 맡았다가 실망만하면 어쩌지? 뭘 해줘야 하지?’

인터넷으로 일본공대에 대해 알아보며 

'도쿄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아이.. 의 의욕을 채워주려면 뭘 해야 하나..' 라는 고민이 반복됐습니다. 

'높은 목표를 가진 친구를 어떻게 매니지먼트 하지?' 이런 불안감,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하지만 시간을 흘렀고, 의정이는 수줍게 웃으며 등원했습니다. 

“의정이는 매니저에게 어떤 것을 가장 도움 받고 싶어요?”

 

“저는 실수가 잦은 편이예요. 특히 혼자 할 때는 잘 풀리던 문제가 모의고사를 풀거나 하면 꼭 틀려요. 근데 정말 되돌아보면 모르는 문제가 아니라 실수를 틀리거든요. 그래서 그 실수를 잡고 싶어요.”

“그렇구나.. 알았어요. 그럼 그 부분과 함께 어떤 것에 도움을 받고 싶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