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렉스 자기주도학습 효과
학생 & 매니저 수기
자기주도학습 전문가

최진아 (매니저) / 고잔점

학생과의 첫 만남

민학 학생을 처음 만난 건 여름을 목전에 둔 시점이었습니다. 인상이 좋으신 어머님과 무표정한 남학생. 어머님께서는 현재 아버님과 냉전 중인 민학 학생의 상황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시면서 공부를 많이 시키기 보다는 습관이 조금 잡혔으면 좋겠다, 공부해야 하는 동기가 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상담 내내 민학 학생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아 보였습니다. 당시에 민학 학생은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매일 게임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친구들과 운동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변화의 씨앗을 보다

저는 학생과 학습에 관련된 상담을 진행하였습니다. 수학을 잘 하고 싶어 하는 니즈가 있어 수학 개별지도와 병행하면서 매니지먼트를 진행하였습니다. 텀스케줄러를 작성하는 상담을 진행하면서 학생에게 하루 중 공부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학생은 ‘최대한 조금..’이라도 대답했습니다. 공부를 하고자 하는 동기가 부족한 학생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고, 학생이 할 수 있다고 말한 시간만큼 학습을 진행하였습니다. 민학 학생은 매일 꾸준히 매니저와 약속한 분량을 이행해주었습니다. 눈으로 공부하는 습관이 있어서 노트 필기를 하며 공부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노트 정리를 할 때 일단 민학 학생 스타일대로 한번 작성해보라고 했더니 남학생답지 않게 다양한 색을 이용해서 노트 정리를 해 왔습니다. 물론 문제집 요점 정리 부분을 거의 비슷하게 썼지만 참 대견하고 기특해서 칭찬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재미없는 공부, 매니저가 최대한 지지와 격려를 해주자!’ 그렇게 마음 먹고 민학 학생에게 매번 학습 결과물에 있어 많은 칭찬을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진로 상담을 진행할 때 이 엉뚱한 남학생의 매력은 여지없이 드러났습니다. 프로게이머를 꿈꾼다는 당찬 포부에 저는 적나라하게 프로게이머의 현실을 보여주었습니다. 프로게이머에 대한 현실 인식을 하고 나면 본인의 진로에 대해 좀 더 진지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였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더 엉뚱한 반응이었습니다. 진짜 붕어를 넣은 붕어빵 장사를 하겠다는 대답에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경영학과에 진학해서 CEO가 될 준비를 하자고 했습니다. 학생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반응하고 저는 밝게 웃으며 이런 저런 제안을 했습니다. 학생은 시큰둥한 반응으로 상담에 임하는 상황이 몇 차례 반복되었습니다.

 

또 다른 방황의 시작

민학 학생은 큰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평균 60점대에서 80점대로 대폭 향상을 보여준 것입니다. 다른 학생들에 비해 시간 투자를 많이 한 것은 아니었지만 과목별로 학습법을 교정하고 매번 손으로 정리하며 공부 시킨 것이 큰 효과를 봤습니다. 그러나 두 차례 성적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민학 학생의 학습 태도는 점차 나빠졌습니다. 겨울방학에 접어들어서는 그나마 3시간씩 학습하던 것을 2시간으로 줄이겠다고 했고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며 어머님께 에듀플렉스를 쉬겠다고 했습니다. 어머님과 저는 무척이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현실 인식을 좀 더 강하게 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던 어머님과 저는 학생이 원하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스스로 힘든 상황에서 돈을 벌면 현실에 대해 깨닫기도 하고 공부가 제일 쉽다는 것을, 그리고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민학 학생은 아르바이트로 생긴 용돈으로 게임용 도구를 구비하고 게임에 더욱 빠지면서 공부와 점점 멀어져갔습니다. 저는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나중에 정말 하고 싶어졌을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기본적인 학습을 계속 쥐고 가야 한다고 학생을 설득했습니다. 민학 학생은 혼자서 아주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꼭 하겠다고 저에게 단단히 약속을 한 뒤 그렇게 에듀플렉스를 떠났습니다.

 

민학 학생의 중2 여름방학 텀스케줄러 


반가운 전화 한통

올해 봄, 학기 초에 저는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바로 민학 학생의 어머님이셨습니다. 다시 민학이가 에듀플렉스에 다니고 싶다고 스스로 말을 했다고 하시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방문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정말 뛸 듯이 기뻤습니다. 마음 한켠에 항상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학생에 대한 반가움과 기대감이 컸지만 한편으로는 매니저와 함께하지 않은 민학 학생의 1년이 어땠을지 걱정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민학이는 얼굴은 그대로, 키는 좀 큰 모습이었습니다. 중학생 때의 느낌이 그대로 남아있는 듯 했지만 표정은 오히려 전보다 밝아진 듯 보였습니다. 너무 반가워서 면담 시작 전부터 손을 꼭 잡으며 오랜만이라고, 반갑다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학생은 1년 간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아서 에듀플렉스에 다니기 전 성적인 60점대로 점수가 다시 원상 복귀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와 꼭 닮은 담임선생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노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고도 하고, 게임 레벨이 얼마나 높은지도 이야기 하고, 그만 둘 때도 사실은 공부할 마음이 다시 생기면 꼭 에듀플렉스에 다시 나가야겠다고 생각은 했었다고 하면서.. 면담 하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게임처럼 공부를 시작하다


돌아온 민학 학생에게 가장 시급했던 것은 비어있는 시간동안 몸에 익어버린 잘못된 학습 습관부터 개선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학생이 잘하고자 하는 마음은 충만한 상태였기 때문에 동기부여를 하고자 게임과 공부의 연관성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게임 레벨 올리듯이 매일 꾸준하게 정복하겠다는 마음으로 학습에 임해보자고 하였습니다. 학습 시간을 최대치로 확보하고 당장 4월 말에 있을 중간고사를 위해 수업을 열심히 들을 수 있도록 학습 계획을 잡았습니다. 그 동안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게이머용 도구들은 모두 팔겠다고 하면서, 게임도 끊고 스마트폰도 끊고 공부에 집중해 보겠다고 하는 민학 학생, 저는 정말  행운이 넘치는 매니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화의 씨앗이 열매를 맺다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동안 민학 학생은 전과는 다르게 너무도 멋진 모습으로 학업에 임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곧장 등원을 하였고 지점에서 항상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개별지도 수업에서도, 학습실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으로 공부하는 모습에 저는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중간에 가끔 멍하게 있는 모습이나 피곤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1년의 공백을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 민학 학생은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평균 80점대 중반, 반 5등이라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다음 시험 때는 분명 더 멋진 성장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기말고사 대비는 중간고사 때보다 더욱 치열했습니다. 남들 다 노는 5월에도 민학 학생은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민학 학생은 마치 게임 레벨을 쭉쭉 올리듯이 매일, 매주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매니저의 기쁨과 기대는 날이 갈수록 커졌습니다. 기말고사 목표를 잡는 상담에서 민학 학생은 불쑥, 올백을 받아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속으로는 사실 매우 놀랐으나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좋아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목표 성적 올백.. 전체 1등급도 아니고 올백이라니, 사실 저와 어머님 모두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단박에 모든 과목이 좋아진다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혹시 실망해서 다시 공부를 안 하겠다고 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학생은 매일 묵묵히, 변함없는 모습으로 학교 프린트와 교과서를 읽고 또 읽고 정리하면서 열심히 공부해 주었습니다. 반 1등인 여학생이 있는데 보란 듯이 이겨주고 싶다고 하면서 해맑게 웃기도 하고, 너무 열심히 하다가 쓰러지면 어떡하냐는 매니저의 말에 ‘그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라면서 쑥스럽게 웃기도 하고, 기말고사 대비를 하는 내내 학생을 볼 때마다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시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민학 학생은 10과목 전체에서 8문제 밖에 틀리지 않으며 평균 94.8점의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1개 틀린 시험지의 틀린 문제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서 다음번에는 반드시 올백을 받고 말겠다며 귀여운 미소를 보여주는 민학이가 저는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반드시 본인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꼭 카이스트에 진학해서 로봇공학자로 이름을 날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싶습니다.

 

민학 학생의 15년 여름방학 텀스케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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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민학아!

민학이는 매니저의 다크호스, 자랑입니다. 언젠가는 대한민국을 움직일 큰 사람이 될 것입니다. 재능과 능력, 그리고 행복을 겸비한 인생을 살게 되길 바래요. 앞으로도 우리 잘 해보자! 남자답게, 이왕 할 거면 제대로 전국 1등! 매니저가 귀에 딱지 앉도록 하는 말, 알지? 매니저가 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줄게요~ 멈추지 말고 전진하자! 김민학 파이팅!!